쫄보대장의 매매일지

삼성SDI 22만 원에 사모으다 만난 코로나 폭락장, 쫄보가 120% 수익을 낸 신념의 투자법

쫄보대장 2026. 5. 22. 16:00

안녕하세요, 시드 천만 원을 목표로 매달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찐 쫄보 개미 투자자,
'쫄보대장'입니다.

지난번 삼성전자 9만 원 익절 후 고공행진을 직관하며 이불 찼던 이야기,
다들 기억하시나요? (못 보신 분들은 1화를 보고 오시면 제 억울함이 더 잘 이해되실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저라고 맨날 고점에서 팔고 후회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저에게도 주식 인생의 첫 짜릿한 승리감을 맛보게 해 준 ‘영광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식을 처음 접했던 2019년도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폭락장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당시 제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던 삼성SDI(006400)입니다.

2019년 주식 초보, 22만 원대 삼성SDI를 사모으기 시작하다

제가 처음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인 건 2019년이었습니다.
주식 공부라고는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생초보였죠.
당시에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시대가 온다면서 삼성SDI 이야기가 끊이지 않더라고요.

당시 삼성SDI 주가는 한 주에 약 22만 원 선이었습니다.

시드가 워낙 작았던 쫄보 개미인지라,
큰돈은 못 만지고 월급날마다 커피 값을 아껴서 ‘매달 한 주씩 사모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계좌에 딱 2~3주 정도가 모였을 때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습격, 18만 원대 폭락장에서 빛난 나만의 투자 신념

평화롭게 주식을 모아가던 중, 2020년 초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 세계적인 재앙이 터졌습니다.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었습니다.

코로나 폭락장이 시작되자 주식 시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제 삼성SDI 주가도 예외는 없었죠.
22만 원대에 야금야금 모았던 주식이 하루가 다르게 수직 낙하하더니,
기어코 18만 원대까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계좌에 찍히는 파란불을 보는데 가슴이 쿵쾅거리더라고요.
주식 커뮤니티에는 "대공황이 온다", "지금 당장 다 팔고 도망쳐라"라는 공포 섞인 글들이 가득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겁먹고 손절했을 쫄보였지만, 그때는 이상하게 확신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인간의 돈의 흐름은
1차, 2차, 3차, 4차 산업 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를 지나 이번 시대의 핵심 혁명은
무조건 '에너지 관련'이라는 저만의 개인적인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신념이 있으니, 18만 원대로 떨어진 삼성SDI는 무서운 주식이 아니라
"이건 무조건 오를 주식이다"라는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눈 딱 감고 가지고 있던 비상금과 여유 돈을 영혼까지 다 긁어모았습니다.
그리고 18만 원대 바닥에서 과감하게 추가 매수를 감행해 총 8주를 만들었습니다.

(남들에겐 소액이겠지만 제겐 엄청난 거금이자 신념의 베팅이었죠.)

수익률 120% 돌파! 40만 원대에 만족하고 내렸는데…

하늘은 쫄보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의 열풍과 함께 주식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 혁명의 대장주였던 삼성SDI 주가 역시 제 평단가를 가뿐히 뚫고 미친 듯이 올라가더군요.
매일 파란불이던 계좌에 새빨간 수익률이 찍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가가 40만 원대에 도달했을 때, 제 계좌의 수익률은 120%를 훌쩍 넘겼습니다.
원금의 두 배 이상이 찍힌 걸 본 순간, 쫄보 본능이 다시 꿈틀거렸습니다.

"우와, 120% 수익이라니! 주식 초보가 이 정도 먹었으면 전설이다.더 욕심부리다간 다시 내려앉을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저는 40만 원대에서 가지고 있던 8주를 전량 매도하며 눈물겨운 익절을 했습니다.
이 수익을 바탕으로 드디어 제 손으로 투자 시드머니 3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주식을 접하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돈의 맛'을 본 짜릿한 순간이었죠.

80만 원 고공행진… 배는 아프지만 '잃지 않는 매매'가 정답이다

그런데 제가 매도 버튼을 누르기가 무섭게 삼성SDI의 주가는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50만 원, 60만 원을 가뿐히 넘더니, 결국 80만 원대라는 엄청난 고점까지 올라가 버렸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끝까지 엉덩이 무겁게 버틴 사람들은 300%에 가까운 역대급 수익률을 인증하더라고요.

주식 카페에 올라오는 몇 천만 원짜리 수익 인증 글들을 보는데, 솔직히 속이 쓰리다 못해 뒤틀렸습니다.
(이때 이후로 저는 커뮤니티도 잘 안보고, 카페도 탈퇴를...)

"아... 조금만 더 버텼으면 내 시드가 지금 천만 원은 가볍게 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비록 남들처럼 300% 수익은 못 냈고 최고점 매도에는 실패했지만,
코로나 폭락장이라는 역대급 공포 속에서

나만의 산업 혁명 투자 철학을 믿고 12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내고
살아서 걸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이더라고요.

주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먹냐'가 아니라
'어떻게 내 신념을 지키며 돈을 잃지 않고 살아남느냐'이니까요.

비록 시드는 아직 작고 천만 원의 벽은 높지만,
이 소중한 300만 원의 시드가 밑거름이 되어 다음 투자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귀한 300만 원의 시드를 들고 제가 찾아간 다음 목적지는 미국 주식 시장이었습니다.
신문 뉴스 한 줄 보고 들어갔다가 대박을 터트린 미국 바이오주 이야기는 다음 3화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볼게요!)

오늘도 불안한 주식 시장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믿고 고군분투하는 모든 개미분들을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 잃지 않는 매매로 천만 원, 억만 장자까지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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